Github Teams 무료화에 대한 생각

무료화는 단순한 생각에서 나온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이미지 제공: Github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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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thub이 작년에 개인 대상으로 Private Repository 서비스에 대해서 무료로 전환한 것에 이어, 이번에는 Organizations에 대한 요금제인 Teams도 개편을 하여, 사실상 Github의 핵심 기능들은 모두 무료 전환하기로 하였습니다.

오픈소스 커뮤니티는 이를 매우 반깁니다. 일단 공짜니까요. 아무래도 이익을 추구하는 사기업이 이윤 감소를 감수하고, 오픈소스의 대의를 위한 큰 결정을 했다는 것에 큰 신의를 받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무료로 풀게된 배경에 미 정부의 이란을 비롯한 중동 국가에 대한 제재에서 깃헙을 비롯한 오픈소스 커뮤니티들을 탈출(?)시키려는 것 아니었을까 조심스레 예상을 해봅니다. (실제로, Github의 트위터 계정에는 이 소식과 관련해 아래와 같이 질문이 올라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유명한 이란 제재는 미국인들이 지정된 (이란의) 개인/기업과 거래할 것을 금지하는 것 뿐만 아니라, 이들과 거래하는 국가 및 개인들도 그에 동등한 제재를 받게 될1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Github이 일단 미국기업인 관계로, 이 제재를 준수해야하는 상황이었으며, 관련된 법령들을 면밀히 검토했다고 하지만, 제재를 피하기에는 어려웠던 것으로 보입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이란의 오픈소스 컨트리뷰터/메인테이너들에게 유료 서비스를 제공하여 일종의 거래를 하는 듯할 것으로 해석되어 법에 저촉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결과인지, (애석하게도) Github은 결국이란 및 중동 국가 접속자들의 Private Repo의 접근을 막았습니다.2

당시에는 정치에 굴복했다고 많은 비판이 있었는데, 제 생각에는 이제는 “우리 돈 받고 이란 사람들에게 서비스 제공하는거 아닌데?“라고 미 정부에 당당히 말할 수 있는 근거가 생겼습니다. 실제 오픈소스 커뮤니티들이 사용하는 형태를 보면 이번에 무료로 푼 범위 안에서 모두 해결이 될 듯 해보이고요. (실제로 트위터에서 Nat Friedman은 Private Repo도 접근할 수 있게 미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답글들을 달고 있습니다.)

그래서 블로그 글의 “지구상 모든 개발자(Every developer on earth)“라는 문구가 더 크게 와닿는 것 같습니다. 아직 이란, 쿠바 등 이런 제재의 대상 국가에 있는 분들은 이 혜택을 누리기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래도 조만간 함께하리라 믿습니다.

결과적으로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국제 정치판에서도, 그 누구도 차별 당하지 않고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참여할 수 있는 판을 만들어준 것이고, 그걸 위해 지난 시간동안 많은 고민과 노력을 해왔을 깃헙에 박수를 보냅니다. 👏

P.S. 어떤 분들은 MS 주식 더 사겠다고 하시던거 같던데, 나도…??


  1. 일명 세컨더리 보이콧(Secondary Boycott) ↩︎

  2. 당시 공지 (링크↩︎